자신부터 사랑하라 / 차영섭
강물이 흐르네 나와 나 사이로
점점 강폭은 넓어지고
놓였던 다리마저 허물어지고 있네
그러자 시선을 밖으로 돌리고
나를 잃은 채 살아온 길.
이것이 나의 인생길은 아닌지 생각에 잠기네.
이제,잃었던 자신을 되찾아야겠네
자신의 결함에
신드렁 시큰둥하지 말고
미움까지도 사랑의 채찍으로 다스리며
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루듯
나와 나,양심과 욕심의 조화를 이뤄야겠네.
끊어진 다리를 이으며
부서진 다리를 고치며
새로운 다리를 놓으며
물고기처럼 깨어나
꽃과 벌의 관계에 충실해야겠네.
욕망의 날개를 접고
집착의 끈을 풀며
자신부터 사랑한다면
껍데기가 단단한 살구씨도
새 봄이 와서 씨앗이 싹 트련만,
하늘의 성적표를 움켜 쥐고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데서부터 세상은 빛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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